야마카시의 대표 인물 데이비드 벨 소개

데이비드 벨David Belle


데이비드 벨은 1973년 4월 29일 프랑스 페깡Fècamp에서 태어났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길버트 키튼Gilbert Kitten이며, 아버지는 레이몽드 벨Raymond Belle, 어머니는 모니크 벨Monique Belle, 친형은 장 프랑수와 벨Jean Francois Belle이다. 형의 이름을 제프 벨Jeff Belle 이라고 적은 곳도 눈에 띄는데 동일인물로 보인다.

레이몽드는 프랑스 군인이자 소방관으로 1939년 프랑스령 인도차이나(현 베트남)에서 태어났다. 역시 전직 소방관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1차 인도차이나 전쟁에서 사망했고, 레이몽드는 1954년까지 그의 어머니와 떨어져 다 라Da Lat의 프랑스 군대에서 군사교육과 훈련을 받으며 자랐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프랑스로 돌아가 파리의 군 소방대로 배치되었다. 운동 실력이 워낙 뛰어나 실력 좋은 소방관으로 인정받았던 그는 프랑스 파리 소방관 최초로 헬기에서 매달려서 하는 'helicopter-borne' 이라는 이름의 작업을 수행하기도 했으며 소방관 연대 엘리트 팀의 로프 오르기 챔피언이 되기도 했다. 데이비드는 이런 아버지의 능력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데이비드는 아버지와 사이가 그다지 좋았던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레이몽드가 나쁜 아버지였다는 말은 아니지만 두 사람은 기질적으로 양립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어린 시절 그를 키운 것은 그의 외할아버지 길버트 키튼이었다. 할아버지는 어린 데이비드에게 스파이더맨이나 타잔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그가 스파이더맨이 되고 싶다 했을 때 무시하지 않고 용기를 북돋아주었다고 한다.

그의 형 장 프랑수와 벨이 말하는 어린 시절의 데이비드 벨은 다음과 같다.

"데이비드는 활동적인 소년이었습니다. 심지어 TV를 볼 때도 운동을 했죠. 운동할 도구가 없을 때는 큰 책을 올리고 내리길 반복하곤 했습니다.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않는 성격이었죠."

14년 동안 페깡에 살았던 그는 1988년 15세에 리스로 이사를 하고, 이곳에서 파쿠르의 기초를 설립하게 된다. 자라면서 프랑스 대표 응급처치 수료증과 체조 리더십 UFOLEP 인증서도 취득했으며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소방대에도 입대했지만, 손목부상으로 인해 그만두게 된다. 이후 창고 직원, 경비원, 가구 세일즈맨, 해병대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했으나 만족할수는 없었다.

해병대 생활 역시 그에게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는 모든 것을 그만두고 인도로 6개월간의 여행을 떠난다. 이때 나이 24살이었다. 파쿠르 외의 모든 것에는 흥미를 가질 수 없다는 고민을 들은 그의 형 장 프랑수와 벨은 1년에 한번 있는 소방훈련 공연 세레모니에 데이비드를 내보내기로 결심한다. 데이비드는 차우 벨 딘, 윌리엄스 벨과 함께 닌자의 모습을 본뜬 공연을 준비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야마카시 팀의 시작이다. 이들의 공연은 많은 환호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고 이후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1998년 2월 17일 의견 불일치로 야마카시 팀에서 빠져나온 데이비드 벨은 세바스찬 푸칸과 함께 자기들이 하는 운동을 '파쿠르'라 부르기 시작하고 '트라세스' 팀을 만든다. 오늘날 트라세Traceur는 이 운동을 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일반적인 단어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 팀 역시 오래가지는 못한다. 팀원과의 불화로 나누어지게 된 것이다.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나오는 자료가 없지만 활동영상으로 추정해보면 약 2001~2002년 사이에 발생한 일로 짐작된다.

이후 그는 <L'Engrenage>, <팜므 파탈>, <크림슨 리버2-요한계시록의 천사들>, <13구역>, <바빌론 A.D.>, <13구역 : 얼티메이텀> 등의 영화와 BBC 광고, 닛산과 나이키 등의 광고에 출연하며 파쿠르를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 데이비드 벨의 파쿠르


파쿠르는 '이동기술'이자 '존재의 테크닉', '삶의 기술'이라고도 표현된다. 아이들의 놀이에서 영감을 얻고, 전쟁이동기술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사실은 야마카시의 유래를 보면 자세히 나와 있다. 뛰고 달리고 매달리는 기본 동작에 스케이트 같은 아이스스포츠, 아시아의 무술과 브레이크댄스 등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동작이 탄생했다.

데이비드 벨과 세바스찬 푸칸의 가장 큰 차이는 이동하는 방법에 관련된 관점이다. 데이비드 벨의 경우는 A에서 B로 가장 효과적으로 이동하는 데에 중심을 두었다. 파쿠르를 행하는 트라세는 목적지에 닿을 때까지 가장 정확하고 적절한 무브먼트를 활용한다. 이때 동작의 반복 없이 상황에 적절한 무브먼트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화려한 동작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니다. 장애물을 넘고 움직이는 기술을 익히는 것뿐 아니라 두려움에 맞서 싸우는 방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궁극적으로는 파쿠르를 통해 자신에 대한 지식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 파쿠르의 멘토인 데이비드 벨은 '외부의 장애물을 넘는 것만이 아니라, 내부의 장애물인 두려움을 뛰어넘는 것'이 파쿠르라고 정의한다. 그렇기 때문에 신체능력을 향상시키는 만큼 정신수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숙련된 트라세도 두려움을 무시하고 파쿠르를 한다면 부상을 당할 것입니다. 가장 현명한 것은 두려움을 다룰 줄 아는 것입니다. 두려움을 무시하는 것과 두려움을 다룰 줄 아는 것은 엄연히 차이가 있으니까요."

그는 또한 어떤 부위를 다칠까봐 두려움이 생기는지를 확실하게 파악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한다. 동작을 하기에 앞서 자신을 두려운 상황에서 제거해보고 객관적으로 돌아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왜 두려움을 갖게 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즉, 그의 말은 다음과 같다. 만약 점프를 하기 전, 무릎에 부상을 당할까봐 두렵다면 고공점프를 시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좀더 연습을 해서 실력을 향상시킨 후 다시 시도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이런 마음의 소리를 무시하고 동작을 행한다면 부상을 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저는 두려울 때 종종 머릿속으로 제 움직임을 그려봅니다. 같은 생각을 반복하다 보면 두려움이 사라지게 되지요. 생각을 반복함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저는 그 동작을 하지 않습니다.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는 말이니까요."

두려움이라는 것은 자연적인 방어본능이다. 그러므로 두려움이 생기는 것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두려움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무시하는 것이 더 부끄러운 일이다. 동작을 행하기에 앞서 데이비드 벨의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도록 하자.

파쿠르는 '도주를 위한 훈련의 한 형태' 이기도 하다. 적대적인 상황에 직면했을 때 사람은 본능적으로 싸우거나 도주를 택한다. 데이비드는 무술이 '싸움'에 대한 자기방어적인 행동임에 비해 파쿠르는 도주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말한다. 파쿠르는 속도와 효율성을 강조하는 운동이라는 사실은 이미 앞에서 여러차례 언급한 바 있다. 도심 속의 콘크리트 구조물, 공사장, 난간과 계단 등 인공적인 장애물뿐 아니라 커다란 바위와 나무, 개울물 모두가 트라세의 질주를 방해하는 구조물이다. 이런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효율적으로 가로지르기 위해서 기술을 개발하고 훈련하는 것이다. 트라세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어떠한 상황에서도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데 있다.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 가장 적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환경을 이용해 가능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파쿠르는 A에서 B까지 어떤 장애물이든 통과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술입니다. 위급상황에서 가장 빠르고 신속하게 벗어나게 하는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죠. 긴박한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동작을 취하기 위해서 우리는 매일 연습하고 새로운 동작을 개발해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길거리에서 목적 없이 그저 화려한 동작을 선보이기 위해 재주넘기를 할 때, 이것을 파쿠르라고 부르지 말았으면 합니다. 이것은 아크로바틱스이지 파쿠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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