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벌의 흑곰 타이론 우즈

장종훈의 홈런기록을 넘어선 잠실벌의 흑곰 타이론 우즈(1998)


1998년 용병 도입 원년에 타이론 우즈는 특유의 거포 본능으로 홈런 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최고의 용병으로 부상했다. 그리고 그를 중심으로 강력한 클린업 트리오가 형성되었고 이를 기점으로 두산은 강력한 클린업 트리오를 가동했다.

 

1998년 용병의 도입


1998년은 한국 프로야구에 있어 최초로 용병이 도입된 해이다. 당시 트라이 아웃을 열어 순번제로 팀당 2명씩 용병을 뽑았고 OB 베어스는 내야수 케세레스와 우즈를 선택하게 된다. 한국에 오기 1년 전인 1997년 우즈는 보스턴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1개월 간 홈런 9개와 타점 28개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승격을 기대했으나 팀은 우즈의 기대를 저버리게 된다. 이에 빈정이 상한 우즈는 코리언드림을 꿈꾸며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된다.

초반 극심한 부진… 하지만 김인식 감독의 믿음의 야구


시즌 전 30홈런 100타점을 호언장담했던 우즈는 본인의 의지와는 반대로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진다. 무엇보다 미국과는 다른 스트라이크 존과 사이드암과 언더핸드의 익숙지 않은 공, 그리고 정면 승부보다는 유인구를 통한 투구 자체가 우즈의 타격 밸런스를 흔들어 놨다. 4월에 홈런 4개에 그친 우즈는 5월에도 홈런 6개에 그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

다른 팀 같았으면 일찌감치 방출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인식 감독은 믿음의 야구를 구사, 그를 계속 기용해 주었다. 날씨가 더워지고 점차 한국 야구에 적응한 그는 페이스를 올리기 시작했고 당시 가파른 페이스로 장종훈의 홈런기록을 깰 것으로 예상됐던 전년도 홈런왕 이승엽을 야금야금 쫓아가기 시작했다. 이승엽이 무더위에 지쳐 페이스가 떨어진 사이 우즈는 결국 이승엽을 따라잡았고 급기야 10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경기에서 그는 42호 홈런을 기록하며 장종훈이 보유하고 있던 홈런기록을 6년 만에 갈아치우며 홈런왕에 오르게 된다. 여기에 타점 또한 103점으로 1위를 기록하며 그는 한국 프로야구 데뷔 첫해에 MVP에 등극하게 된다.

진정한 홈런왕 그리고 해결사


1995년 OB 김상호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홈런왕에 오른 우즈는 특유의 힘을 바탕으로 4년 연속 홈런 30개 이상을 쳐냈고 아직까지 잠실구장을 쓰면서 그보다 많은 홈런을 치는 타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또한 1998년 MVP에 이어 2001년도에는 올스타전에서 4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하며 MVP를 타게 되고 그 해 한국시리즈에서도 한국시리즈 최다 홈런 신기록(4개)과 한국시리즈 최장거리홈런 신기록(145m)을 세우며 MVP에 오르게 된다. 이로써 우즈는 MVP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하게 된다.

통산기록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즈는 한국시리즈,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역대 최다 홈런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시리즈에서는 거의 2경기당 1개꼴로 담장을 넘기면서 해결사의 진면목을 보여 주었다.

일본 진출... 역대 최고의 용병타자


2002년을 끝으로 한국무대를 떠난 우즈는 일본에서도 데뷔 시즌부터 홈런왕에 오르는 등 진가를 발휘했다. 공교롭게도 2006시즌에는 라이벌팀인 요미우리에 입단한 이승엽과 다시 홈런왕 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두산(OB)의 마스코트인 반달곰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던 우즈, 아직까지 그는 역대 용병 홈런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역대 최고의 거포용병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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